전기차 모델Y 부산 여행 후기 1탄(전기차 충전,식도락&맛집 비용)
2024년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던 여름 어느 날. 떠날 말까 수십 번 고민하던 이번 여행. 평소 날씨가 우리 부부 여행의 Go/Stop을 정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최근 할 일도 많고 시간적 부담감도 들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던 요즘. 떠나도 될까 하는 걱정이 앞선 건 사실이다.
떠나기로 하다
2년 전쯤일까.
아내와 함께 했던 부산의 기억이 너무 좋았던 나머지 우리의 목적지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또다시 부산으로 이끌리고 있었다. 목적지가 정해져 있거나 시간별로 계획되어 있지 않은 P부부의 여행이라 금요일 오후에 여유롭게 출발해서 가고 싶은 곳에서 먹고 멈추고 싶은 곳에서 멈추고 싶은 여행이다. 심지어 1박이 될지 2박이 될지도 모르는.
😀항상 휴게소 한편에서 팔리고 있던 뽕짝 음반들은 만날 때마다 낯설고 우리 시대와는 동떨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휴게소 뽕짝 음반도 usb로 나오는 시대.
심지어 노래들도 이젠 낯설지 않은 노래들.
대전에 머물다
부산으로 가는 여정에서 우리는 대전을 첫 번째 베이스캠프로 삼기로 했다. 예전에 잠깐 지나치듯이 들렸던 성심당을 다시 한번 찾기로 했고, 워낙 유명한 곳이라 부연설명이 필요할까마는 적어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속담은 적어도 성심당에서 만큼은 통하지 않는 것 같다.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성심당. 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최고다.
테슐렝가이드 추천 식당
서울치킨.
대전을 떠나는 길에 예전에 테슐렝가이드(테슬라모임의 맛집 커뮤니티)의 추천을 받았던 대전의 맛집 서울치킨. 늦은 시간이라 얼른 포장하고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하여 대전의 번화가? 대흥동 불금의 거리를 거닐었고, 포장한 치킨과, 성심당에서 포장한 빵들은 트렁크에서 작동 중인 냉장고에 고이 보관하여 다음 목적지에서 먹기로 하였다.
그날의 숙소
부산까지 바로 내려갈 수 있었지만 하늘도 좋고 달도 좋아서 금강변 어느 한적한 곳에 차를 대고 차에서 자기로 했다. 비가 많이 온 다음날이고 강변이라 그런지 습기가 상당했지만 강바람도 제법 불고, 시원했다. 냉장고에서 꺼낸 맥주와 치킨, 성심당 빵이 우리를 기다렸고 시원한 강바람과 한잔 하며 낭만과 궁상의 사이 어디에선가 길지 않은 토론을 통해 우리는 오늘밤을 낭만이라 결론짓게 되었고, 모델 y의 에어컨 바람과 차박매트의 최강자 스텔라 매트와 함께 꿀잠을 청했다.
금강 휴게소
아침도 먹을 겸 금강 휴게소에 들러 멋진 화장실 뷰도 보고 아침식사를 하는 사이 모델 y 충전도 해두기로 했다.
부산에 가다
그렇게 도착한 부산 젤 처음으로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지난번 부산여행 때 실패한 부산의 명물 "이재모 피자"였지만 토요일 부산 서면을 띄엄띄엄 봤던 것인가. 결국 한자리 주차할 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리는 가까운 미래도 모른 채 "내일(일)"에 가고 국밥집으로 가자!라는 아주 여유 있고 호기로운 서울 촌놈들의 결정을 하고 말았다.
*이재모피자는 전 지점 일요일 휴무이다.
돼지국밥의 도시 '부산' feat. 테슐렝가이드 & 미슐렝 가이드
지난번 부산방문 때 적잖은 충격을 안겨준 돼지국밥은 바로 '영진돼지국밥'의 수백 세트(수육백반세트)였다. 돼지국밥의 도시 '부산'
'돼지국밥이 돼지국밥이지'라며 맛의 상한선을 내 맘대로 그은 것에 대한 오만함을 실수라고 인정하게 한 맛집이기도 하고 내로라하는 국밥집이 몇 군데 인지 모를 만큼 많은 돼지국밥집을 보유한 부산에는 부산 토박이분들께 여쭤봐도 추천해 주시는 곳이 저마다 다를 만큼 돼지국밥집이 많은 것 같다. 지난번 나의 편견을 깨준 영진돼지국밥 같은 국밥집의 다양한 맛을 일단 경험해봐야 할 것 같아서 우리는 일단 부산 최고의 맛집이라고 하는 미슐렝 가이드 2024에 선정된 합천 국밥집을 향했다.
수육과 국밥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수육백반'을 주문했다. 맑은 국물로 나왔지만 얼큰함을 담당한 양념장이 국물밑에 숨어있었고, 먼저 깔끔한 국물 맛을 보고, 그 양념장을 잘 섞으면 또 다른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다. 수육은 너무 얇지도 너무 두껍지도 않게 지방과 껍데기가 골고루 섞여있었고, 다른 테이블의 고수분 들께서 드시는 걸 곁눈질로 따라 부추, 고기, 순대, 각종 야채 한 번에 국물에 넣고 한입씩 먹었는데, 국물에 넣어 따뜻하게 먹는 맛이 일품이었다. 처음 먹었던 '영진돼지국밥'의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일까? 어쩌면 깔끔하고 무난했던 맛이었고 국밥집 도장 깨기의 다음 국밥 도장을 선정해야 할 것 같다.
디저트, 팥빙수(the classic)
어느 노부부의 팥빙수, 대전 성심당 앞에서 본 옛날 팥빙수는 12,000원, 부산 소문난 팥빙수는 4,000원. 그 양이 다를지는 몰라도 쿨내 진동하는 노부부께서 무심하게 만들어 주신 팥빙수는 서울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정겨운 맛이었다.
to be continue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