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행동 조절과 감정

 

인지란 무엇일까? 생각은 어떻게 정의될까? 기본적으로 인지는 사건을 표현하고 직접적인 현실 밖의 사건들을 정신적으로 조작하는 것에 관여한다. 즉 상상력 활용과 관련 있다. 행동의 결과를 상상할 수 있다면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이 가치가 있는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그런 행동 대신 다른 행동을 생각해낼 수도 있다. 이런 능력은 동물과는 다른 행동을 하도록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인지 능력이 있는 사람은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함으로써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다. 또한 앞으로의 행동을 계획하고 결과를 가늠해볼 수도 있다. 또한 인지는 행동으로 인한 실제 결과와 바라던 결과를 비교한 후 그에 따라 행동을 수정할 수 있게 해 준다. 이 과정을 목표 수정이라고 부른다.

1. 집행 기능의 의미

집행 기능은 전두엽에 의해 조절되는 정신적인 능력을 가리킨다. 집행 기능에는 계획, 분석, 대체 행동 마련, 추상화, 변화 등이 포함된다. 이 같은 중대한 정신적 기능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한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전두엽이 손상된 사람은 집행 기능을 잃어버린다. 그런 사람들은 충동적이고 산만하며 계획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고 조절할 수가 없어 결국 전두엽이 덜 발달했던 시기로 퇴보해 아이처럼 행동하게 된다. 충동 제어 또한 매우 중요하다. 충동 제어는 특히 사건의 표상과, 벌을 받은 기억이나 받게 되리라는 예상과 관련이 있다. 의도하는 행동의 결과가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행동을 멈추거나 바꿀 수 있다. 충동 제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추상화, 태도 변화, 계획과 같은 집행 기능을 측정하는 신경심리학 테스트에서 대개 낮은 점수를 받는다. 충동 제어는 전두엽 아래 있는 안와 전두 피질에 의해 조절된다.

2. 감정의 정의와 역할

감정은 사회적 동물의 행동 꾸러미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감정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다. 그러한 상황으로는 위험이나 공격과 같은 혐오스러운 것도 있고 음식, 섹스, 안전, 사회적 유대감과 같은 호의적인 것도 있다. 모든 정서 반응은 자율신경계 각성, 표정, 근육 긴장, 주관적인 경험 등 몇 가지 특성의 조절과 관련이 있다. 이런 반응 꾸러미는 특정 상황에 대비하게 해주는 컴퓨터 매크로와 매우 흡사하다. 예를 들어 화가 난 사람은 혈압이 오르고 얼굴이 붉어지며 눈썹을 찌푸리고 입 주변이 굳으며 팔과 다리의 근육이 긴장하는 등 분노라는 뚜렷하고 주관적인 경험을 한다. 이런 식으로 몸은 행동뿐 아니라 공격적인 행동에 대비하게 만든다.

 

모든 감정은 적어도 세 가지 목적을 가진다. 첫째, 적절한 행동을 준비시킨다. 둘째, 상황의 중요성이나 의미를 환기시킨다. 셋째,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 예를 들어 위험한 상황에선 두려움이라는 정서 반응이 상황의 위험성을 경고하여 도망갈 태세를 갖추게 하고 표정과 목소리, 자세를 통해 자신이 위험을 감지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린다.

 

3. 다양한 감정의 계층

일반적으로 핵심 감정이란 분노, 두려움, 경멸, 놀라움, 즐거움, 슬픔을 뜻한다. 이 감정들은 생리적으로 암호화된 것으로, 언어나 문화가 달라도 그 즉시 인식할 수 있는 학습되지 않은 반응들이다. 두려움이나 분노와 같은 감정들은 다른 포유류에게서도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범위는 이 여섯 가지 감정보다 넓다. 수치심, 당혹감, 자긍심, 죄책감 같은 자기의식적인 감정들 역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레퍼토리의 일부다. 이렇게 보다 복잡한 감정들은 일정한 수준의 인지 발달에 따라 달라지며 사회적 집단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와 관련이 있다.

 

무언가를 느끼는 것과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아는 것은 다르다. 실제로 신경과학자인 안토니오 다마지오는 감정을 신체의 생리적 반응과 감정에 대한 의식적 반응, 즉 느낌으로 구분했다. 아기들은 태어날 때부터 정서 반응을 가지고 태어난다. 말 그대로 울면서 태어나지 않는가. 그에 비해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에 꼬리표를 붙이는 능력은 나이 먹으면서 발달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 적절한 사회적 피드백에 따라 달라진다. 이와 관련 있는 것으로, 정신 역학적 심리 치료가 있다. 정신 역학적 심리 치료의 기본 개념은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는데서 감정적 부조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고 한다.